숫자의 순서는? 1, 2, 3, 4..., 알파벳의 순서는 A, B, C, D...

 

그런데 조이름의 순서는 왜 A, B, C, D... 순이 아니고 C, D, E, F, G 순인가?

 

왜 시작이 A가 아니고 C인가?

 

쓸데없는 궁금증이 많아서 애호가들과 묻고 답하다가 그 해답이 나왔다. 그 해답을 간단히 정리하여 싣는다.

 

음계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화음도 마찬가지다. 피타고라스 이후로 화음을 수학적 비율로 보고 발전한 서양적 시각에 따라 누구나 다 음이 7음계, 정확히 말하면 12음계로 이루어진 줄 알지만 실제로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음들은 기준은 달랐다. 예컨대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궁상각치우라고 해서 5음계의 음을 사용하였으며, 국악에서 내는 미묘한 과도음이나 음정은 실제로 서양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서양도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비록 음을 수학적 비율로 나타냈다고 하나, 그것은 후대의 해석이고 고대로부터 현대와 똑같은 그러한 음의 체계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참고로 그리스, 로마의 중등교육에서 했던 7자유학과에 음악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 것은 놀랍다)

    

음들에 계이름을 붙이고  기보법을 마련한 최초의 인물은 중세의 음악이론가 구이도 다레초(Guido d’Arezzo, 991~1050)이다. 이 시대의 음악이란 성악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여서 그는 기본음(으뜸음)Γ(Gamma), 오늘날 솔음으로 잡고 여기서부터 A, B, C, D를 붙였다.(그는 이탈리아 사람이므로 아마도 이탈리아 알파벳 명칭 아,,체데로 붙였을 것이다. 구이도 시절에는 오늘날과 같은 7음계가 아니고 헥사코드의 6음계였다)

 

그런데 왜 기본음, 중심음이 솔이라고 생각했을까? 참고로 내가 탐구한 바로는 여자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솔이다. 여성이 솔음으로 말을 하면 무척이나 생기 있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영화배우 전도연이 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했던 말투다. 뻐꾸기가 뻐꾹 우는 소리를 직접 악기로 불어보며 그 소리는 라파이어지는 솔음에 가깝다. 여자가 누군가를 유혹하려거든 목소리 깔지 말고 솔음을 자주 내면 된다.

 

어쨌든 구이도 다레초 이후로 평균율에 따라 7음인 시(B)가 도입되고 근대 음악이 성악에서 기악으로 변화하면서 C음이 기본음을 차지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샵이나 플랫이 하나도 붙지 않은 기본조가 A가 아니고 C가 된 연유이다. (참고로 이러한 근거는 집단 토론을 통해서 추론된 것으로 어디에도 그 이유를 밝힌 확실한 문헌을 접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에게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따라서 다른 근거의 반론이 나올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계이름의 영어명이 solmization인데 언어적으로 ‘-tion’‘..의 뜻을 나타내므로 solmization의 어원으로 보면 솔부터 이름붙이기란 말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오케스트라나 현악기들이 조율을 할 때 A4음을 기준으로 조율을 해서 여기서부터 힌트를 얻고자 하는 견해가 있는데 이와 조이름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