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1] 팬플루트 소리의 원리
팬플루트의 소리는 폐에서 나오는 날숨(호기)이 취구 뒤쪽의 안쪽 모서리 (<그림1>에서 a)에 부딪치면서 쪼개져 나는 소리다. 팬플루트 특유의 갈대가 긁히는 소리는 이 부딪침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소리가 쪼개진다고 해서 모두가 팬플루트와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팬플루트를 불 때 날숨은 쪼개져 반은 밖으로 나가고(이것을 <밖날숨>이라고 칭함), 반은 통 안으로 들어 오는데(이것을 <안날숨>이라고 칭함), 팬플루트의 제 소리는 이 안날숨이 통을 공명시키면서 발생된다. 이른바 풀턴이라고 하는 것은 안날숨이 통 안을 휘젓어 통을 완전하게 울리는 소리다. 풀턴이 이루어지면 중저음부를 불 때 팬플루트를 잡은 손가락에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낄 수 있다.
날숨이 모서리에 맞고 갈라져 나오는 안날숨과 밖날숨의 비율은, 어떤 음정을 내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 대 50이다.
입술의 모양, 긴장도, 날숨의 세기, 취구의 생김새, 취구에 입술을 대는 각도에 따라서 소리는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세기로 어떻게 불든 날숨은 정확하게 취구의 뒤쪽 모서리(<그림1>의 a)를 맞혀서 정확하게 2분의 1로 쪼개져야 하고 이 쪼개진 소리가 안날숨에 실려 통 안에서 충분히 공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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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내가 초보자일 때 가졌던 의문들을 정리한 것이다. 같은 의문이 초보자들에 의해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리해 본다. 이러한 입장의 정리엔 팬연합의 이성호 선생님의 견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드린다.
이 글을 옮기는 것은 허용될 수 있으나 반드시 <팬플루트 연합>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글과 그림과 용어를 자기 것인 것마냥 도용하면, 최소한 도덕적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